우의방(牛醫方) 해설
늘푸름홍천한우 클러스터사업단
단장 이종헌

2. 신편 우의방 서문(序文)
  내가 일찌기 주례(周禮)를 읽다가 우인(牛人)이 하여야할 대목에 있어서 제사를 받들때는 소를 바치고 군사에는 호우(犒牛)를 잡아쓰고 손님을 접대하는 것과 활쏘기하는 예에 이르기까지 모두 소를 사용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면서 소가 농사에 이용되는 것에는 언급이 없었다. 또 수인(遂人)이 전야(田野)를 다스리는데 있어서도 천사람의 물길내는 것과 인부가 냇물을 다스리는 내용은 있으면서도 소가 일하는 내용은 없기 때문에 이 책은 중대한 것은 빠트리고 쓰지않은 내용을 천하에 내놓았으니 참으로 성인이신 주공(周公)의 미완성된 책이라 하겠다.
  지금으로 본다면 개간한지 1년된 밭이나 3년된 밭을 이랑사이를 종횡으로 갈아서 열명의 인부를 감당하고도 남는다.
  「아! 한 마리의 소가 어찌 그리도 용도가 넓은가?」
  이 소로 하늘에 제사를 지내면 천신(天神)이 이르고 사당에 제사를 지내면 인혼(人魂)이 흠향을 하여 백성들의 매일 생활의 운명과 나라에서 쓰이는 경비도 모두 소의 덕분이다. 천지간(天地間)의 고마워하는 것과 백성과 사직에게 공이 있는 것이 대단하다 하겠다.
  좌정승 조준과 우정승 김사형이 임금의 지극한 마음을 바탕으로 하여 이미 이조초기에 엄하게 소를 개인적으로 마음대로 하지 못하도록 금지하였으며 아끼는 마음이 법령에 들어나니 어진 마음이 지극하고 의리를 다하는 것이라 할 만하다.
또한 혈기가 있는 무리를 어찌해야 보호를 잘 할까 염려하였으니 음양(陰陽)의 도를 어기는 것이 질병이 되고 굶주림과 배부르게 먹는 것, 너무 애쓰거나 편안한 것이 질병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 정말로 이러한 병원(病源)을 치료하는데 때를 놓치면 아무리 잘한들 무슨 소용이 있는가?
  이에 예천백(醴泉伯)인 권중화(權中和)와 서원군(西原君)인 한상돈(韓尙敦)등이 우의방을 선집하니 고금의 신묘한 험방(驗方)을 모아서 책을 인쇄하여 전국에 배포하였으니 아! 공들의 일념의 인자함이 한 시대를 뒤덮었고 백성은 성세에서 살게되고 국가는 태평스럽게 되어 우마(牛馬)같이 무지(無知)한 짐승에 이르기까지 모두 생명을 아끼고 사랑하는은택이 이와같이 간절하게 되었으니 나는 어진 소문과 성화가 천지와 함께 종시(終始)가 되는 것을 알 수 있겠다.
건문원년(建文元年:1399년) 4월 16일
봉렬대부전의필감 지제생원사 남양 방사량
(奉列大夫 典醫必監 知濟生院事 南陽 房士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