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의 역사를 찾아서
 
늘푸름홍천한우 클러스터 사업단
단장 이종헌

 
7. 일제시대의 한우

 우리는 일제시대를 1910년 한일합방이후부터 1945년 해방되던 해까지 약36년간을 일제시대라고 한다.
우리나라와 일본과는 지리적, 역사적, 문화적으로 매우 가까운 나라이며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도 양국간의 교류가 매우 빈번하게 있었음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특히, 삼국시대에는 고구려, 백제, 신라와의 교류등이 나타나고 그 중에서도 백제와는 역사적으로 상당히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있었다는 것은 여러 자료에서 증명되고 있다. 앞에서도 밝힌바 있지만 서기561년에 백제에서 소가 건너간 사실은 확인한바가 있다.
 역사학자들은 백제의 왕손(왕자)이 일본으로 건너가 지배계급으로 군림하였다는 자료와 일본의 국보급 문화재로 지정된 것 중에는 한국의 것이라는 것이 속속 확인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이후에도 교류가 빈번하였지만 일본은 호시탐탐 우리나라를 침범하고 언제든지 우리나라를 지배하려는 욕심이 있었으며 실제로 1592년의 임진왜란과 1910년의 한일합방 등은 전면적으로 치욕을 당하거나 지배를 당했던 쓰라린 기억이다.
그러기에 지금도 한편으로는 일본의 경제, 과학등 발전된 부분에 대하여는 배우면서도 마음속한구석에는 미워하고 있는 존재가 되어버린 미묘한 존재가 일본이다.
  때문에 축구를 하여도 한.일전이 벌어지면 어떻게 하든지 무조건 이겨야만 되고 일본에게 지기라도 하면 공연히 심사가 뒤틀리고 치욕을 당한 느낌이 드는 것은 과거의 지배를 당했던 쓰라린 기억의 찌꺼기가 아닌가 한다.
 그러면 한일합방이후에 일본의 축산연구자들은 우리나라 한우를 보고 어떠한 생각을 하였을까? 이것을 알아보는 것도 매우 중요한 자료라 생각한다.
그래서 한일합방후(1910년)가장 가까운 시기에 일본의 축산기술자가 우리 한우를 보고 기록한 책을 찾기로 하였다.
마침 『조선지산우(朝鮮之産牛)』라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은 1910년 9월에 발행된 책이기 때문에 일본인이 한일합방후 한국의 소를 보고 기록한 처음의 자료라고 생각되어 이 책의 내용을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책을 쓴사람은 우후산사(牛後散士), 비봉정태(肥正太)와 농상공부 축산과장 수의학사(農商工部 畜産課長 獸醫學士) 원도선지(原島善之)이다.
이 책에 그림은 없으나 글로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있기 때문에 매우 귀중한 자료라고 생각되어 그 중의 일부를 골라서 소개하여 보기로 한다.
 아울러 이 자료는 한국종축개량협회 사무국장을 역임하셨던 박신호 박사님께서 재직시에 이 책의 일부를 해석하여 주셨는데 이제서야 지면으로 옮기게 되었다.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정성을 드려서 정리를 하는 것이 그분을 위한 최선의 도리라고 생각하며 정리를 한다.

 가. 축우가(畜牛家)가 본 조선
  조선에 있어서 그 생산물은 하나의 중요한 산물(産物)로서 국내에 있어서의 요긴한 사용은 물론, 근래에 와서는 해외의 수출도 점점 증가하여 중요한 수출품이 되고 있음은 통계에서 잘 나타내고 있다.
현재는 물론, 장래에도 점점 발전의 여지가 있는가 없는가?
다시 말하면 조선은 목우(牧牛)에 적합하여 장래, 국산으로서 이것을 조성할 가치가 있는가 없는가? 하는 것은 실로 대단히 흥미롭고 아주 좋은 문제로서 연구하여 앞으로의 축우(畜牛)발전을 가능케 하기 위하여 이 연구를 하였다.
여러 생산사업이 위축되고 진흥되지 않은 땅에서 유독 축우산업만이 초연하게 진보한 것은 기이한 일로 우리는 조선에 있어서의 축우산업은 가장 적절하고 전도유망하다고 단언하기에 주저하지 않는 이유로서 그 연구과제를 열거하면 아래와 같다.
  - 토지면적에 비하여 인구가 희박하다.
  - 조선은 완전한 농본주의로서 주민의 80%가 농가이다.
  - 조선의 농업에는 필수적으로 축우의 이용이 요구된다.
  - 축우의 현재수가 비교적 많다.
  - 축우의 성능 및 체격이 우수한 편이다.
  - 사육비가 아주 적게 들어서 소값이 싸다.
  - 축우의 번식율이 대단히 왕성하다.
  - 미개간지가 많고 밭이나 산야는 목우업(牧牛業)에 가장 적당하다.
  - 축우의 발육에 대해서 기후풍토가 가장 적합하다.
  - 주민은 축우의 사양관리 및 사역에 가장 뛰어나다.
  - 조선내에 축우 및 그 생산물의 수용이 크다.
  - 조선내지의 어디를 가나 소의 사양번식에 적합하다.
  - 축우사업은 농가의 부업으로 가장 유리하다.
  - 축우와 그 산물은 중요한 수출품이다.
  - 축우개량의 여지가 있다.
  - 축우번식의 여지가 있다.
  - 농가의 개량상 점점 축우를 이용한 사역, 구비이용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 종래부터 습득한 사업으로 위험부담이 없이 성공할 수 있다.
이를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어떤 것이던 그 지방에 자연히 많이 생산되고 있고 그것도 그 품질이 우수한 종류를 선발하여 실시하면 반드시 그 결과를 보게 된다는 것은 생산상의 원칙으로 움직여서 해 볼일이다.
 조선의 가축 중 말, 돼지, 닭 등은 그 체질이 왜소한데 유독 소만이 그 성능 및 체격이 우수한 것은 천연적으로 그 능력이 큰 것을 알 수가 있고 또한 주민도 옛날 습관보다 자연히 발달한 소를 기르는 기능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별히 보호정책을 쓴 적도 없고 우역(牛疫)은 때때로 유행해서 큰 피해를 입히고 탄저(炭疽)도 매번 여러 곳에서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두수의 감모(減耗)를 회복하여 명맥을 유지하며 실축되지 않은 것은 그 동안 자연과 사람 양자(兩者)의 좋은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그 장점을 잘 이용하고 여기에다 문명식으로 적절한 경영을 가하게되면 그 결과가 한층 좋아질 것은 명백한 일이다.
특히 축우는 농사의 개량상 막대한 관계를 가지게된다.
 지금 일본은 농가1호당 노동력은 평균3명에 경작면적은 약1㏊인데 조선은 남쪽지방과 같이 집약적 농법에서도 노동력은 평균2명, 경지면적은 평균1,32㏊가 되고 북쪽은 가장 조방적인 상태에서 노동력은 평균3명에 경작지가6㏊가 되므로 가축의 힘이 없이는 도저히 농사를 경영할 수가 없다.
 조선의 축우문제는 어떠한 점에서 논하더라도 아주 적절하고 유익하고 특히, 한일양국이 합병한 오늘의 관계상태에서 보면 하루라도 빨리 이의 경제적 동화의 필요를 자각하는 것으로서 이것은 특히 식민지의 수출농업장려, 부흥은 아주 급한일로 주저 없이 실시 보급시켜야 할 것이다.
과연 축우산업이 조선에 적절한가, 일본과의 관계상 유익하다고 하면 발전책을 강구하여야 한다.
우선, 그 수요지 즉, 판로를 보면 앞으로 조선내에서도 경제의 진보와 거류민의 증가는 점차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고 축우를 하나의 국산품으로 널리 해외에 수출하는 길도 열어야 할 것이다.
북쪽에서는 함경도에서 러시아방면으로, 남쪽에서는 부산을 경유하여 일본에 들어가는 것을 통하여 양국으로의 수출은 증가할 것이다.
나. 일본과 조선과의 산우(産牛)문제
 종래 조선우는 사역겸육용(使役兼肉用)으로서 아주 귀중하게 취급되어 왔는데 앞으로도 역시 이러한 목적아래 개량을 가하여 한층 우량하고 가장 경제에 적합한 소를 만들어나가면 큰 이득을 얻을 것으로 믿는다.
그리고 이 소를 활발하게 일본으로 들여가면 일본측에서 보면 여러 가지 혼미한 사태도 있겠으나 오늘날 조선에 대한 일본의 입장과 한편 일본에 있어서의 산우문제와의 실상을 같이 생각하여 나가면 반드시 배척만 할 것이 아니라 수긍할 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은 서구의 여러 나라와 비교하면 그 나라의 상황 및 국민생활습관의 차이가 있겠으나 일본은
  - 축우의 두수가 너무적다.(농가100호당 축우22.5두 즉, 4.4호당1두)
  - 우종(牛種)이 불량하다.
  - 축우 및 그 생산물의 가격이 비싸다.
  - 이들의 이용정도가 낮다.
솔직하게 말하면 주곡주의농업(主穀主義農業)은 그 생산력이 결핍하여 세계시장에서 이길 수 없고 육식을 왕성하게 하지 않고 국민의 체력이 강해지지 않으면 세계사람하고 경쟁을 할 수가 없어 목농주의(牧農主義)를 고취하여 정대케 하고 이용하는 것이 국가의 부강을 가져오는 것이다.
 평상시뿐만 아니라 일단 유사시에도 쇠고기의 공급이 부족하게되면 그 이해득실의관계는 도저히 말이나 글로 나타낼 수가 없다.
일본에서 축우는 개량과 더불어 급속도로 사육두수의 증가를 가져와야 되는데 그 번식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인구의 증가, 생활비의 증진, 산야의 개척, 혹은 산림식수, 산림보호, 경지정리 , 말생산장려, 공학의 발전 등은 점차로 축우의 사양범위를 위축시키고 사양비를 증가시켜서 생산할 것인가? 열등종을 많이 기를 것인가? 우량종을 만들어 적게 기를 것인가 등을 고려하여야 할 점이 많으나 전 축산과장이었던 이시카와(西川) 수의학사의 말과 같이『일본에 있어서는 조선우와 같이 생산비의 저렴한 면에서나 우종(牛種)을 진보시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하다』라는 명언을 하였다.
어떻게 하면 평시에 소요되는 농용겸육용종을 잘 기르고 또 유사시에 일시적 공급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문제가 생기는데 이를 조선우로 해결할 수가 있게 될 것이다.
말을 바꾸면 조선을 생산지로, 일본을 소비지로 하면 양국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상당히 득이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축우문제는 일본과 조선이 공통으로 연구를 할 필요가 있게 되었다.
우리는 오늘날의 관계를 『하늘은 일본에 일대호목장(一大好牧場)을 주었다』라고 표현하고 싶다.
이 천혜적인 조건에 맞게 채장보단(採長補短)하여 양국민의 복지증진하는 취지로 책임있는 사업으로 성공시키는 의무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다. 조선우의 수용(需用)
 어떠한 나라에 있어서도 축우의 수요는 증가할것인데 조선도 예외는 아니다.
주민의 생활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으나 앞으로의 수요를 개괄하면
  - 농업에 사용.
  - 식용에 사용.
  - 운수, 교통상의 사용.
  - 중요한 수출품 등으로 성장할 것이다.
조선은 농사가 건국의 기초이기 때문에 주민의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나 그 면적에 비하여 인구가 적으면 농사는 자연히 조방적이 되고 경작에는 많은 노력을 요한다. 남쪽에서는 일본과 같이 1두가 끄는 것으로 하지만 북쪽에서는 두 마리가 끄는 쟁기일을 시키고 있다. 농가에 있어서 축우는 농사일을 하는데 절대적일 뿐만 아니라 농가의 부력(富力)을 나타내는 귀중한 재산이다.
또 조선에서는 옛부터 육식의 관습이 있어 도시와 농촌 모두고기를 먹는데 3면이 모두 바다인데도 어업은 성하지 않고 운송수단, 교통의 불편으로 생선을 옮기지 못하여 한층, 육식의 수요가 증가하였고 연말연시의 선물과 관혼상제에는 반드시 고기를 사용하여 대도시에 있어서는 매일 도살되고 있으며 지방에 있어서는 장날
에만 도살하고 있으나 전국의 소비량은 실로 막대하다.
또 조선의 도로는 거의가 자연으로 방임된 상태에서 불량하고 험악한데 이런 길에서는 소는 운송수단으로서 아주 중요하다.
무거운 짐을 등에 지우거나 우차(牛車)에 싣고 다니게 된다.
특히 북쪽에서는 거의 농가마다 우차가 있어서 농산물, 비료운반은 물론, 기타의 물자운송, 사람을 태우고 있다. 이것이외의 수송수단은 지게에 실어서 나르는 지게꾼이 있다. 그리고 작은말을 이용하는 운송수단이 있다.
이러한 면에서 축우의 증식과 체격의 개선을 요구하여 온 결과 오늘날 조선우가 갖고있는 특수한 체질과 성능을 갖기에 이르렀고 그래서 여러 산물 중에서 축우가 가장 우수한 것이 되어있다.
라. 조선우의 생산
  조선에 있어서 축우의 수요는 광범위하고 이에 따르기 위해서 생산력도 자연히 발달하여 어디를 막론하고 소가 없는 곳이 없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함경도, 강원도에 그 다음이 평안도, 황해도, 경기도에 소가 많고 충청, 경상, 전라도가 비교적 소가 적었다. 요약하면 북쪽지방은 소가 많고 남쪽지방이 좀 적고 기타지방은 경지의 면적, 산야의 상태, 농사방법, 축우의 수요정도에 따른 것으로 함경도, 강원도와 같은 곳은 미개척지가 많아 풀밭이 풍부하며 소기르기에 적합한 땅이 많다.
 주민은 자연히 소기르기에 숙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인구가 희박하여 노임이 비싸고 도로가 나빠서 다른 교통수단이 없기 때문에 가축의 힘이 필요하여 축우산업이 발전하였으나 남쪽지방은 땅은 비교적 갈기 쉽고 농사도 집약적이어서 소의 생산이 함경도에 비해서 적다.
 소의 체격도 역시 작아서 황해도, 평안도는 남쪽과 북쪽의 중간정도이다.
조금 세밀하게 조사하면 같은 도내에서도 생산지와 사용지의 구별이 있고 생산지에는 암소가 많고 시용지에는 수소가 많다.
산간벽지에는 농산물이외에 다른 산물이 없고 물자의 집산도 없는 곳으로 소가 유일하게 부산물인데 후자의 경우는 해변이 가깝고 도회지에서 여러 가지 물자를 수송하는 일 등이 많다.
 각도에서 유명한 산지는
   함경도: 함흥, 북청, 길주, 명천, 영흥, 경성등.
   평안도: 양덕, 평양부근.
   경기도: 개성, 수원, 광주.
   경상도: 밀양, 고성, 진해부근, 대구, 울산등.
   충청도: 공주, 청주.
   전라도: 함평.
   강원도: 홍천, 정선, 평창, 회양, 금성, 양구, 인제, 간성, 양양, 강릉 등지이다.
  사육두수는 확실한 통계가 없으나80만두로 예상한다. 그 중에 암소60%, 수소40%로 예상한다. (일본은 암소65%, 수소35%) 그러면 암소가 48만두가 되고 수소가32만두가 되고 그 중에 송아지 213,000두(1년간의 생산수를 213,000두로 하고 암수 동수로 보면 각각106,500두가 되고 그 2년반을 미경산우로 함)를 공제하면 나머지 267,000두가 가임우인데 분만율을 80%로 하면 1년의 생산량은 213,000두가 된다.
이제, 1년간의 도축 및 폐사두수를 같게 보면 평시에 있어서 생산과 소비는 상쇄된다.
러일전쟁때 많이 도살되었고 앞으로 수출량도 늘어날 것으로 보면 근래 시장에 출하되는 양은 다소 감소경향이 있어 번식장려가 더 이루어져야 하겠다.
마. 조선우의 성능(性能) 및 체격(體格)
 어느 나라에 있는 소도 수소는 성질이 거친 것으로 되어있는데 조선우는 전혀 이러한 충돌의 맹성(猛性)이 없다. 지방에 있는 소는 물론 매일 경성과 같은 복잡한 곳에 동서남북에서 하루에 수백천의 수놈과 암놈이 쌀, 보리, 장작, 기타물자를 싣고 시내에 들어와서 한정된 장소에서 상담도하고 세워놓기도 하는데 길가 좁은 곳에 말뚝이 있거나 무슨 구별이 있는 것도 아닌데 수놈과 수놈, 암놈과 암놈들이 서로 충돌없이 있는 것을 보면 그 온순성에 감탄한다.
실제로 어떤 지방에서는 한사람이 여러 마리를 한꺼번에 부리기도하고 한강 나룻터에서 강을 건널 때 거대한 짐을 실은 소들이 질서 있게 타고 내리고, 또 지게를 진 사람들도 함께 타고 가는 것을 보면 조선우의 성질이 얼마나 온순하고 조용한가에 감탄한다.
조선우의 성질이 온순하고 영리한 것은 세계제일이라고 불리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 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 그 품성이 선천적이다.
  - 자연, 즉 기후풍토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 소를 다루는 기술에 의해서 순화.
  - 사양관리에서 사람의 애정을 감수.
이러한 특색있는 성질에 의한 것이다. 그 중에는 극히 드물기는 해도 좀 포악한 것이 있는데 이는 밧줄로 묶어 길들이기에 의해서 성질을 바꾸고 그래도 고쳐지지 않으면 되도록 속히 도살한다.
조선우의 경력은 아직 인공적 개량을 가하지 않은 천연종에 속해서 그 체격은 지방에 따라 다소의 차이가 있으나 골격 및 성능 등은 비슷하여 거의 동일하다.
조선우의 모색은 대개가 순적색(純赤色)이다. 여기에 흑모(黑毛), 적백반(赤白斑)흑백반(黑白斑),적갈색(赤褐色),선조모(線條毛),등이 있기는 하나 매우 적다.
져-지 에어셔 홀스타인종의 모색에 비슷한 것도 있는데 그 적색의 것은 비경이 많은 흑색이다. 고지현(高知縣)에서는 3군데 검은색이 있는 소가 있는데 눈주위, 비경, 제관부가 검은 것을 환영하고 있다.
조선우의 체격은 암수 공히 산지에 따라서 차이가 있다. 북쪽과 서쪽의 것은 체격이 크고 남쪽 것은 작다. 특히 수소에 비하면 암소는 대개 적다.
북쪽의 수소는4.23척(尺)～4.45척(尺)에 달하고(128.2～134.8㎝) 남쪽 소는 4.12척(124.8㎝)이 된다. 특히 평안남도에서 생산되는 차우(車牛)는 4.56～5척(138.2～151.5㎝)이 되는 것도 있었고 도축량은7～800근(斤)을(420～480㎏)밑돌지 않았고 전구, 후구의 발육이 모두 좋아서 외국종에 비해 조금도 뒤떨어지지 않았다.
암소도 북쪽의 것은 114.5～121.5㎝, 남쪽의 것은 120㎝이내의 것이 많았다.
전체체격의 개요를 보면 머리(頭部)는 조금 작고, 얼굴은 넓고, 턱은 둥글고, 눈은 크고 둥글어서 온화하며 콧구멍과 입은 크며 뿔은 짧고 작고, 귀는 작고 두텁고, 체장(体長)이 길고 가슴이 깊고 늑골이 활처럼 되어 있고 등허리는 길고 곧고 배는 처지지 않고 긴축되어있고 그 큰 체구에 알맞게 견갑골의 각도가 적절하고 걸음걸이가 자유스럽고 십자부고(十字部高)가 넓고 평평하고 네다리는 견실하고 발굽은 둥글고 좀 진한 색을 띄고있고 발톱사이는 좁고 앞가슴의 흉수(垂皮)가 크게 되어있다.
 조선우의 사역연령은 대개가 3세에서 7～8세까지 사역한 뒤에 육용으로 판매하나 더러는 10세이상의 소를 사역에 사용하기도 한다.
노력공정을 보는데 있어서 밭과 과수원의 면적을 이야기할 때 『며칠갈이』로 나타내는데 밭은 상태에 따라서 다르다.
남쪽에서는 한마리가 끌지만 북쪽에서는 두마리를 한데 묶어 밭갈이, 논갈이를 한다. 우차의 적재량은 도로사정과 운송거리에 따라서 다르지만 대개 40관(貫)에서 80관정도이며 평균은 60관(225㎏)정도이다.
  축우의 사용료는 지방에 따라서 차이가 나나 경우(耕牛)는 곡식을 주기도 하나 대개 사람과 소는 하루식사를 제공하고 40전(錢)～60전, 만일, 식사제공이 없으면
90전을 지불한다. 경우를 빌릴 때는 다른 날 사람 손으로 같은 조건으로 하기도 하는데 보통 이틀 또는 사흘의 조건이 되기도 한다.
  우차(牛車)의 운임은 10리(里)당 5전～30전으로하고 등에 짐을 싣는 것은 10리당 15전～20전이다. 일본의 농가에서는 서울이북의 소를 더 좋아 하는 경향이 있다.
  남쪽의 소는 영리하고 사역에 용이하고 북쪽의 소는 좀 느리고 아둔하나 이는 자연환경의 차이에서 오는 것으로 북쪽의 소도 잘 훈치하면 일을 잘 시킬 수 있게 되니까 체격이 큰 것만큼 이익이 있기 때문이다.
또 조선우는 육용우(肉用牛)로서 가치여하에 상관없이 도살우는 폐물이용주의로 수소, 노폐우, 병약우 등으로 보통보다 나쁜 상태에 있는 소를 잡아 고기를 이용하는 것이지 특별히 사양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고기질이 떨어지고 또 고기를 분류하여 판매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가격의 차이도 없다. 이에 반해 조선에서는 일본인들에게는 장령비육(壯令肥肉)한 것으로 그 질은 전자에 비할 것이 못된다.
근래에는 조선사람에 있어서도 도축검사의 영향과 일본사람에게 판매하기 위하여
고기의 질도 높이고 안심, 등심등으로 구분하여 팔게되었으나 일본의 고베고기(神戶肉)등에는 비할 바가 못되나 이는 사료를 특수하게 주지 않은 상태의 것이어서 사양관리를 제대로 하면 육질이 좋아질 것이다.
북쪽에서 러시아에 수출하는 것은 그 체격이 크고 비만한 것을 골라서 보내는데 외국육우에 손색이 없는 용모를 하고있는데 북쪽의 사료는 가장 조잡한 것인데도 이러한 소를 만드는 것은 신기하다.

또 종래 일본에 수출되는 암소는 수개월이상 농가에서 사양되면 수입당시 아주 야위었던 것이 영양을 회복하고 지방침착이 되어 눈에 띄게 달라지고 일을 끝낸 뒤에 고베(神戶)시장에 판매되는 것이 많고 그 체격이 일본재래종보다 커서 10두 또는 20두를 한 묶음으로 하는 중에서 제일먼저 나가는 두우(頭牛)가 된다.
비육의정도, 근섬유의 치밀, 유연, 지방은 살코기 안에 분포되고 정육량이 좀 많은 등 업자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조선우는 원래 체질이 강건하고 비육성이 좋아 육용에 적합한 경제적 비육법을 쓰면 현재는 고기가 그리 좋지 않으나 고베고기에 지지 않는 육용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조선우는 조선에 있어서 유우개량기반에 적당하다.
유량최대: 3되 이상의 것으로 되어있다.(대개 1.5～2되 정도)
송아지를 두묘용(痘苗用)으로 사용하면 최적
또한 송아지를 두묘용으로 사용하면 아주 적당하다. 우선 무서운 결핵병이 없고
모색은 대개 적색이고 흑색이나 기타 색은 적고 체구강건, 영양양호, 피부가 유연하고 , 가격은 대단히 싸서 내부위생국에의 납입가격이 암수송아지 1두당 평균9원(圓)이고 그 조건은 다음과 같다.

생후3개월 : 10관이상(37,5㎏)
생후4개월 : 13관이상(48,75㎏)
생후5개월 : 15관이상(56,25㎏)
 
영양은 좋은 것으로 하고 모색은 흑모, 흑반, 흑색 및 선모가 있는 것은 금한다.
 이제 조선우의 특색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 성질이 극히 조용하고 온순해서 부리기가 쉽다.
  - 성능이 영리해서 능히 명령을 지키고 일을 잘한다.
  - 체격이 크고 체질이 강건하여 질병이 적다.
  - 엄동이나 더위, 비바람에 잘 견딘다.
  - 거친 사료에 잘 견디며 사양관리하기가 쉽다.
  - 생산비가 적게들어 소값이 극히 싸다.
  - 체력 및 사지가 튼튼하고 특히, 발굽 등이 강해서 큰 힘을 쓸 수가 있다.
  - 비육성이 풍부해서 경제적으로 비육을 시킬 수가 있다.
  - 수태력이 왕성하다.
  - 짐을 지거나 끄는 힘이 강하고 걸음걸이도 비교적 빠르다.
  - 유용종개량의 기반으로 적당하다.
  - 송아지가 두묘(痘苗)생산용으로 가장 적당하다.

지금의 조선우는 수십년전과 비교하면 체격이 작아지고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강원도의 한 소장수는 수대(數代)에 걸쳐 이 일을 하고있는데 우선, 예전에 사용하던 안구(鞍具)등이 요즘에는 커서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예전의 소들이 얼마나 컸는가 하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러면 왜 조선우가 이렇게 퇴보하고있는 것일까? 그 이유는 아마도
 
  - 보호제도의 이완
  - 40년말에 빈번하게 발생한 우역(牛疫) 등의 질병피해
  - 청일과 러일전쟁 때에 많은 두수가 도살된 것
  - 그후 수출의 증가로 우수한 놈만 골라서 내 보낸 것
  - 농민생활이 어렵게 됨

등으로 생각되는바 조선우의 발전을 위해서 그 원인을 잘 조사해서 구제의 방법   을 강구 할 필요가 있다.                   



 
 1900년대의 한우모습  (장작팔이 소년이 황소등에 가득실은 장작을 보고있다.)
 
 

(소 발굽 다듬기:1900년대-먼 길을 가거나 일을 할 때는 소 발굽에 정을박는다.)